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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의 세 가지 여과기

구피와 친구들 2020. 7. 3. 00:01

말의 세 가지 여과기

어느 날 소크라테스가
제자들을 가르치고 있었습니다.
그때 어떤 친구가 몹시 흥분한 모습으로 달려와서,
"소크라테스, 내 말 좀 들어보게,
아, 글쎄 자네 친구가..."라고 말하자,

소크라테스는 친구의 말을 가로막으며 말했습니다.
"아, 잠깐 말하기 전에 내게 말하고 싶은 것을
세 가지 여과기에 걸렀는가?"
그러자 그 친구는 "아니! 무슨 세 가지 여과기?" 하며
놀라 되물었습니다.

소크라테스는 "그래 이 친구야,
우선 '진실'이라는 여과기라네.
자네가 말하려는 것이
모두 진실인지 확인하였는가?" 라고 묻자,
그 친구는 "아...니, 난, 그저 소문을 듣고..." 라고
말하면서 뒤끝을 흐렸습니다.

소크라테스는 다시 "좋아,
그럼 두 번째 여과기는 '선善'이라네.
자네가 말하려는 얘기가 적어도
들어서 좋은 이야기인가?"라고 묻자,
그 친구는 "아니, 그렇지 않아.
그 반대야"라고 말했습니다.

소크라테스가 계속해서
"그럼, 세 번째 여과기에 걸러보세.
세 번째 여과기는 '필요'라네.
그 이야기가 꼭 필요한가?" 라고 묻자,
그 친구가 "글쎄,
꼭 필요하다고는 볼 수 없지만..."하며
또 다시 말끝을 흐렸습니다.

소크라테스는 "그래,
자네가 말하려는 내용이 사실인지도 모르고,
좋은 이야기도 아니고,
더군다나 필요한 이야기도 아니니,
그냥 묻어둔다면
적어도 그 말이 자네를 힘들게 할지언정,
나를 힘들게 하거나
성가시게 하지는 않을 걸세"라고 했답니다.

- 하느님께 나아가는 세 가지 여행, 96쪽 (정규한 지음)-

그렇습니다. 말을 할 때
한 번 더 생각해보고 입 밖에 내놓아야겠습니다.